심심한 개발자의 2025년 상반기 회고
어느덧 2025년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 학창시절 쓰던 일기를 기억하며 나의 2025년 상반기를 되돌아 보는 회고록을 작성해 보고자 한다. 성인이 되고 딱히 일기라는 것을 써본적이 없지만 나이가 들며 생각이 많아 지는지 나의 생각과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늘어나는것 같다. 2025년의 반이 지난간 시점에서 나는 지금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것을 했는지 한번 정리해본다.
힘들었던 과거를 딛고 높은 미래로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XX 강하다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개발자로서의 성장
나는 평소 개발자로 업무를 수행하며 기술적으로 지식이 부족하거나 이슈를 맞닥 드리면 문제 해결만을 위한 학습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간혹 쉽게 해결 가능한 문제를 어렵게 해결하거나 좋지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있었던거 같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있는 이 기회에 부족하다고 생각한 기술들과 개발에 대하여 학습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더 넓은 풀스택 개발자로의 발전
나는 개발자로서의 첫 발을 풀스택 개발자로 시작을 했다. React를 활용한 Frontend와 Spring의 백엔드, MSSQL/MariaDB의 Database까지 가끔은 React만 할줄할거나 쿼리를 어려워 하는 개발자를 만나면 내심 뿌듯한 마음도 가지곤 했다. 하지만 이젠 더 높은 고급 개발자로서 발전하고자 다양한 부분에서 학습을 진행했는데 그 첫번째는 SvelteKit이다.
첫뻔째로 SvelteKit을 선택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보다는 svelte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간편한 개발 때문이었다. 풀스택 개발자지만 백엔드를 선호하는 특성상 백엔드를 개발하고 테스트 할때는 curl을 사용하거나 포스트맨 또는 프론트가 필요한데 테스트 용도로 React프로젝트를 만들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크지 않은가 라는 지극히 개인 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디어 구현 및 테스트 개발용을 svelte를 시도 해보았다. 알려진데로 짧고 간결한 소스코드로 기능을 구현이 가능한것에 긍정적이지만 역시 React 보다는 안정적인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
두번째는 Docker의 이해와 container의 활용이다. 평소 업무에서도 컨테이너와 인프라를 많이 다루었지만 사실 맞닥드린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다보니 기초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 이 기회에 인프라에 대해 심도 깊은 학습을 진행했다. 좀더 좋은 컨테이너의 작성과 운영, 관리 등을 다루며 최근 진행한 토이 프로젝트 online-coding-test-system을 통해 이젠 좀더 자유롭게 다룰수 있게 된거 같다.
세번째는 토이 프로젝트의 진행과 나만의 블로그 제작 이다. 물론 학부때 부터 지금까지 토이 프로젝트는 많이 시도하고 진행했지만 여기서의 목적은 프로젝트의 마무리이다.
항상 원대한 꿈을 가지고 토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만 개발을 진행하다 보면 점점 완성도에 집중하고 욕심을 가지다 보니 스스로 퍼저 버리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완성도 보다는 기능 구현에 집중하고 꾸준함 목표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 했다. 그에 첫 결과물로는 지금 이 글이 올라가는 심심한 개발자의 심심한 블로그이다.
심심한 개발자의 심심한 블로그는 확실한 테마를 가지고 기능 구현을 중심으로 진행한 토이 프로젝트로 가장 기초적인 마크다운 기반의 블로그 포스팅 기능의 완성을 목표로 진행했고 아마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로 발전하였다. 지금도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중이다.
새로운 개발 환경
난 업무나 개발을 진행하며 ChatGPT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간단한 변수명 만들기 부터 코드 작성, 이슈 분석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며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 최근 Gemini CLI의 출시와 함께 호기심으로 사용했다가 지금은 ChatGPT보다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Cursor를 사용해보지 않았기에 비교를 할수는 없지만 ChatGPT보다 직관적으로 개발에 도움을 주고 데이터 표현에 대하여 나에게 더 적합한거 같아 지금도 종종 사용하고 있다. 물론 타 AI에 비해서 부족한 기능이 다수 있지만 두 제품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며 서로 보완을 하며 사용하고 있다.
난 본인 스스로 상당히 보수적인 개발자로 생각한다.(절대 정치적인 의미가 아니다.) 개발자라면 손수 코드를 작성해야 하고 UI보다는 CLI 환경을 더 좋아하고 모름지기 개발자는 클라이언트 부터 OS까지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역시 쏟아지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 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AI 없이는 불가능한 환경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 나름 타협점을 찾아 잘 사용하고 있는데 Gemini CLI는 그러한 타협점에 딱 적합한 제품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개발자 친화적인 결과값과 자동화 스크립트, 명령어 요약 등 터미널 환경 작업을 자주하는 특성상 Gemini CLI가 나에게 더 적합하였다. 무엇보다 독립적인 APP이나 Extention을 설치 하지않고 terminal 에서 곧바로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욱 긍정적이었다.
물론 학습할때는 가능한 AI에 기대하는 것보단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추구하지만 Gemini CLI는 앞으로도 잘 사용할 것 같다.
다음 성장은?
이 처럼 2025년 상반기는 좀 더 열정 가득한 주니어 개발자에서 안정감과 노련함을 가진 중급의 개발자(시니어 개발자라고 하기엔?)로 발전하고자 노력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자 하며 다음으로 보고 있는 것은 좀더 깊은 수준의 Spring Framework의 이해와 DBA로의 발전이다. 물론 DBA로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IT 제품의 시작은 데이터의 관리라고 할수 있기에 그러한 시작점은 역시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한 DB의 관리와 튜닝이 아닌가 싶다. 생각보다 업무를 진행하며 데이터 처리와 성능에 이슈를 많이 만난 경험이 있었던 만큼 항상 DB 튜닝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2025개발 외 활동
어느덧 나이의 앞자리가 2가 아닌 3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혹자는 아직 젊다고 하지만 2와 3의 차이는 나에게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 우선 흰머리가... 많이 난다. 건강이 나쁜건 아니지만 몸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걸 느낀다. 점점 허리 통증이 늘고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아 건강관리에 점점 관심이 많아진다. 그리고 앞서 말한것과 같이 열정 보다는 안정감과 노련함을 가진 사람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열정으로 몸과 마음이 먼저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생각을 정리하고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마지막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사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하다보니 흥미를 느껴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 보고 있는데 항상 혼자 만들고 혼자 만드니 조금 쓸쓸하긴 하다.
운동을 해야 겠다. - 볼링
난 꽤나 오랫동안 취미로 볼링을 친다고 소개했었는데 사실 최근 4년간 거의 볼링을 치지 못했다. 볼링장이 없어지고 동호회가 없어지고 내가 없어지고 등 다양한 이유로 볼링을 거의 치지 못하다가 올해 1월 1일 부터는 꽤나 열심히 볼링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동호회에서 상반기 결산을 했는데 정기전 참가 개근을 했고 점수 에버리지가 175점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볼링이 무슨 운동이 되냐라고 하지만 한달에 40~50 게임정도 처보면 그런 말 못할 것 이다. 다양한 장비도 새로 구매하며 열심히 치고 있는데 재미도 있지만 볼링 핀이 넘어갈때의 쾌감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최근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볼링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나름 운동도 되고 해서 앞으로도 볼링은 꾸준히 치고자 한다. 혹시 취미 스포츠나 운동을 찾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난 볼링을 추천한다.
생각의 정리 - 블로그
2025년 부터 내가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라 할수 있는 건 블로그를 작성하기 시작 했다라는 것이다. 어느덧 지금 작성 중인 이 2025년 상반기 회고글이 104번째 포스팅 글이다. 사실 블로그 운영은 이전에도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꾸준히 운영을 하지 못했었다. 앞서 토이 프로젝트 내용 처럼 블로그도 항상 원대하게 시작하지만 끝이 좋지 못했는데 글을 작성하다 보면 문체는 어떻게 하지?, 내용이 너무 부실한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것 같은데..., 이미지를 넣어야 하나? 등 점점 더 완성도와 퀄리티에 욕심을 내다가 스스로 퍼져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엔 욕심을 버리고 나만 보고 나만의 메모장과 같이 자유로운 작성을 목표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글을 작성하고 있다. 먼저 내가 시도해본 요리의 요리 레시피를 정리를 하고 과거 업무를 수행하며 간단히 찾아 보았던 내용들을 다시 검색하지 않기 위해 정리하고 공부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거의 날것으로 포스팅을 진행했다. 그렇게 꾸준히 포스팅을 작성하다 보니 점점 글 쓰는게 편해지는 것 같고 그렇게 100개가 넘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꾸준히 블로그를 쓰며 바뀐 부분은 평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많은 부분에서 정리가 되는거 같았다. 블로그에 포스팅 되지는 않았지만 작성된 글들도 다수 있고 세상과 일상, 개발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며 느낀 점을 정리한다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나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성숙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며 장기 적으로는 나의 생각과 의견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새로운 취미 - 요리
어머니 말씀으로는 난 어릴때부터 요리하는걸 좋아 했다고 한다. 항상 저녁 준비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내가 저을래, 내가 썰어 볼래, 내가 만들어 볼래 하며 부엌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취를 하면 맨날 요리 만들어 먹을꺼라고는 하지만 정작 해 먹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나 역시 처음엔 퇴근 후 밥을 차린다는게 꽤나 부지런해야 한다는걸 깨닫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요리를 하는걸 싫어하는건 아닌데 단지 귀차니즘일 뿐이었다.
그러다 최근 배달비도 비싸고 생활비도 아낄꼄 간단한 요리를 하고 칼질을 하는데 재미가 붙으며 다양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문적으로 배운것도 아니고 유튜브에 돌아 다니는 레시피나 그리운 어머니 손맛을 위한 어머니표 레시피를 받아 따라 해보는 정도 인데 하나씩 해보면서 점점 자신감도 붙고 욕심도 생겨 장비나 조미료가 늘어나는 나의 부엌을 보며 흐믓함을 느낀다.
평소 배달 음식이나 라면같은 인스턴스 음식을 먹으며 살도 찌고 건강에 이상이 많이 생겼는데 요리를 하며 다양한 야채와 재료들의 맛에 대해 깨달은것 같다. 또 요리를 하며 재료를 준비하고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 역시 볼링과 또다른 스트레스 풀이가 되는것 같다.
남은 2025년 다짐과 요약
2025년의 상반기는 조금 쉬어가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학부 졸업 부터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오며 요령 없이 닥치는데로 일을 하다보니 조금 무리가 왔던거 같다.
2025년 상반기를 나름 즐겁고 알차게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면 하반기는 다시 달려야 할 시간이라 생각한다. 몇군데 봐둔 기업에 대하여 취업을 시도하고 다시 프로 개발자로서 달려나가고자 한다.
그 동안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뛰어가는 개발자였다면 하반기에는 좀 더 안정감을 가진 노련한 개발자가 되고자 다짐한다.
KPT (Keep, Problem, Try)
K
- 꾸준한 블로그 포스팅 작성
- 완성도 보단 기능 구현 중심의 토이 프로젝트 진행
- 다양한 개발 분야 학습
P
- 약간의 귀차니즘
- 상반기때 계획했던 자격증 취득 실패
- 건강 관리 (살빼자)
T
- 머리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글 작성
- 기술과 함께 CS적인 내용에 대한 학습
연애